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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스크랩] 황토로 물들이기

by 삭소롬 2008. 2. 22.

황토를 반죽하여 옹기를 굽는 옹기장이의 얼굴들은 한결같이 맑고 깨끗하여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늘 흙을 만지고 칠 일 동안 옹기불을 때야만 하는 힘든 생활 속에서도 피부가 맑은 까닭은 황토의 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의 몸은 대사작용을 하는 가운데 과산화지질이라는 독소가 발생하여 노화 현상을 일으키는데 황토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은 이 독소를 중화하고 희석시키는 구실을 한다. 황토로 염색한 옷이나 이불, 방석 들은 사람의 체온에 의해, 또 황토온돌, 황토집, 황토찜질방은 황토를 가열하여 열을 발생시켜 황토에 들어 있는 프로테아제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제독 작용, 항균 작용, 지혈 작용 들을 하게 한다. 그래서 잉어양식장이나 바다양식장에서는 물고기들의 피부에 상처가 나면 황토를 뿌려 주어 자연 치료를 하기도 한다. 또한 황토로 만든 지장수를 해독제로 먹기도 하고 황토로 옷을 지어 입거나 이불 같은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아예 황토로 집을 지어 사는 이들도 있다.

이러한 황토의 약효는 옛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다. <본초강목>,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신농본초경>, <명의별록>, <약청내관>, <산해경> 들에 황토로 사람 몸에 생기는 병들을 치료하는 방법들이 있어 황토는 예로부터 치료제로 쓰였던 것 같다.



황토의 성분과 분포 지역

황토는 모래와 점토의 중간 굵기인 흙의 입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탄산칼륨에 의해 느슨하게 교결되어 있는 연황색의 퇴적물이다.

황토는 지역에 따라서 몇 종류의 변이가 나타나는데 이러한 변이들은 진짜 황토와 황토질 모래, 사질황토, 황토질롬, 점토질 황토 들을 포함하는 황토 계열을 말한다. 황토 계열을 구성하는 몇 가지 퇴적물 유형은 지역이나 국가에 따라 서로 다르게 해석된다.

오늘날 황토는 온대지역과 사막 주변의 반건조 지역에 가장 넓게 분포하여 지표면의 약 십 퍼센트를 덮고 있다.

황토는 비옥한 토양으로 덮여 있어 농업에 적합하기 때문에 늘 인구 집중에 영향을 끼쳐 왔다. 중국과 같이 인구가 밀집된 황토 지역의 농업 인구들은 가파른 경사지에 움막과 비슷한 거주지를 파고 살았다. 또 푸에블로 인디언과 같은 반건조 지역 거주자들은 황토로 만든 벽돌을 이용해 집이나 요새와 같은 건물을 지었다. 오늘날 건물의 축조, 토양의 보존과 개량, 토질 공학 들에 이용되는 황토는 침식력, 특정한 강도, 화학적인 성질들로 인해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황토는 낮은 압축 강도로 인해 불량하게 고화된 퇴적물인데 건조하게 유지되는 한 안전하다. 하지만 물에 젖거나 하중을 받게 되면 쉽게 무너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황토 분포지는 북위 이십사 도에서 오십오 도 사이에 있다. 중국에서는 황허 강 지역에서 나타나고 아시아 내륙에서는 대륙사막들의 주변부에 나타나며, 중앙아시아에서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중국 톈산 산맥의 내륙지방, 카스피 해 동쪽에 나타난다.

우리나라에는 국토 전반에 걸쳐 황토가 많은 편이다. 함경남도 풍산군, 함경북도 무산군, 경상남도의 진주, 창원의 덕산 지역에도 많이 있다. 경상북도에는 경주, 감포, 금호 지역에 많으며 호남에는 나주, 경기도, 강원도 지역에도 많은 황토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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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를 염색 재료로 쓰려면

황토의 붉은색을 써서
천에 물을 들일...

황토에는 산화철과 탄산칼슘이 들어 있어서 붉은색을 띠고 점력이 강하나 물을 가하면 점토로 변하는 성질이 있다. 황토를 대자, 자토, 주토, 토주, 적토라고도 부르는데 적토는 자석고, 자토 염색에 쓰이기도 하고 산수화, 인물화에서 살빛을 표현하는 데 쓰기도 했다.

황토의 붉은색을 써서 천에 물을 들일 수도 있다. 그런데 황토는 염료가 아닌 안료이기 때문에 염색한 뒤 황토물이 떨어져 나간다. 해서 염색하기가 어렵고 아홉 번 이상 염색을 되풀이해야 하며, 짙게 하려면 몇십 회나 반복 염색을 해야 하는 힘이 드는 작업이다.

또한 황토는 황토만으로 단독 염색하는 방법, 황색 염료와 섞어 복합 염색을 하는 방법 들 해서 염색하는 이들에 따라 염색 방법이 다르다. 황토는 안료이기 때문에 매염제 구실이 중요한데 매염제로는 찹쌀풀, 아교액, 식초, 명반, 소금을 쓰는 들 해서 염색하는 이에 따라 쓰는 매염제도 각각 다르다.

황토를 염색 재료로 쓰려면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 먼저, 황토를 준비하는데 산에서 또는 주변에서 채취를 하였다면 황토를 물에 풀어 휘저어 잡물을 없애야 한다. 붉은색이 강한 황토를 망이나 체에 쳐서 찌꺼기는 버리고 고운 흙만을 사흘에서 닷새 정도 침전시켜 놓는다. 이 침전물을 천의 밀도가 성근 주머니에 담아 물에 담가 불 위에 올려놓고 황토니장을 걸러낸다. 이렇게 하여 고운 황토를 만들어 쓴다. 요즈음에는 적황토를 곱게 갈아서 분말로 만들어 파는 곳도 있으니 이 갈아 놓은 적황토를 쓰면 바로 염색할 수도 있다.



황토로 하는 여러 가지 염색 방법

황토로 염색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황토만으로 단독 염색을 할 경우에는 황토와 찹쌀풀, 아교액, 소금, 식초를 매염제로 활용하여 염색할 수 있다. 이 매염제들은 황토와 함께 넣을 수도 있고 각각 하나만을 골라 쓸 수도 있다.

복합 염색을 할 경우에는 붉은 토홍색의 묘미를 얻으려면 잇꽃물 또는 소목물과 함께 복합 염색할 수 있으며 토황색의 염색을 하려면 황색 염료, 곧 치자, 황련, 울금, 대황물을 끓여 황토와 섞어 염색을 하면 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황토에 콩물과 소금을 넣어 염색을 하면 면 섬유에 단백질이 공급되어 황토 염색이 잘 되기도 한다.

염색하는 과정이나 방법은 황토만으로 하는 염색과 황토 복합 염색이 같다. 다만 복합 염색을 할 경우, 황색 염액 또는 소목을 썼을 경우에는 명반으로 후매염을 하고 홍색 염액을 썼을 때는 식초로 후매염을 하면 된다. 염색이 끝난 뒤에는 천을 다리미로 다려 색을 정착시켜 주어야 한다.

황토 염색은 침염으로 하는 염색과는 달리 염색 과정이 힘들고 몇십 회 되풀이해서 염색을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황토 염색을 해서 커튼이나 침대보로 쓰기도 하고, 황토 속옷을 입는 들 해서 황토 염색이 건강 염색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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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단독 염색을 하려면

[재료]

황토 분말 이 킬로그램, 물 사 리터, 찹쌀풀 사 리터, 소금 한 컵, 광목 네 마, 식초





[염액 만들기]

1. 황토 분말 이 킬로그램에 뜨거운 물 사 리터와 찹쌀풀 사 리터, 소금 한 컵을 넣고 잘 휘저어 덩어리가 없도록 풀어 둔다.

2. 황토 염액을 사십에서 육십 도로 가열하여 거기에 천을 담가 삼십 분 동안 주물러 준다. 천 사이에 황토가 고루 스며들도록 비벼 주고 잘 주물러 주어야 얼룩이 지지 않는다.

3. 염색된 천에 묻은 황토를 털어 주고 꼭 짜서 말린다. 황토 속에 함유된 산화철이 햇볕과 작용하여 더 강한 색을 내게 하기 위해서이다. 물에 먼저 씻어서 말려도 된다.

4. 여러 번 반복 염색이 끝나면 식초 십 시시를 넣은 물에 헹구어 바싹 말린다. 잘 마른 천은 물을 뿜어 차곡차곡 개어 밟아서 다리미로 뜨겁게 다려야 색이 빠지지 않는다.


황토 복합 염색을 하려면

황토와 황색 염료 또는 홍색 염료를 섞어 토황색, 토홍색을 얻을 수 있다. 황색 염료로는 치자, 대황, 황련, 황벽 들이 있으며, 홍색 염료로는 잇꽃, 소목 들이 있다. 황색 염액과 홍색 염액은 물 대신 쓰면 된다. 염색 방법은 황토 단독 염색법과 같다. 다만 황색 염액이나 소목 염액을 썼을 경우에는 후매염으로 명반을 쓰고, 잇꽃 염액을 썼을 경우에는 식초로 후매염을 한다.


세탁할 때 주의할 점

빨래판이나 돌 위에 알칼리성 비누를 써서 비벼 빨면 비빈 자국이 그대로 생긴다. 중성 세제를 이용하여 세탁기 또는 손으로 잘 주물러 빨아야 한다.


<샘이깊은물> 2000. 8

출처 : 황토로 물들이기
글쓴이 : 里長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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